배당금을 포기한 230명은 태양과 바람을 가꿔나갔다.

배당금을 포기한 230명은 태양과 바람을 가꿔나갔다.

SHARE
은평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김원국 사무국장_ 서욱 시민기자

[인터뷰] 태양과바람에너지 협동조합 김원국 운영팀장 인터뷰

서욱 시민기자

옥상마다 햇빛발전소, 가정마다 에너지절전소를 목표로

은평사람들은 꿈을 꾼다. 바로 태양과 바람으로 에너지자립을 이루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이다. 조합원의 출자로 햇빛발전소(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여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그 판매수익으로 에너지전환, 에너지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자 만들어진 시민들의 공동체다.

회전_은평_사무국장님과 홍보물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유일한 사무국 운영자로 일하고 있는 김원국 운영팀장을 은평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만났다. / 서욱 시민기자

 

 

 

 

김원국 팀장은 230여명의 조합원을 대표로 5개 업체와 함께하는 공동사무실에서 혼자 모든 실무를 처리하고 있다. 에너지협동조합은 어떻게 운영되는 걸까.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일이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김원국 팀장님을 은평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만났다.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모임에서 에너지협동조합이 탄생하기까지

은평구는 서울특별시 내에서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복지관 및 사회단체 등의 연대운동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왔다. 실례로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국시모)와 당시 진보신당(현재 노동당) 등이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했고 설치 유보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 시기와 맞물려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졌고 이를 계기로 탈핵 운동을 위한 모임(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은평시민모임)이 생겨났다. 정형화된 모임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모임 형태를 고려했다. 때마침 국내에서 협동조합법이 생긴 시기였다.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 보다는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의미를 두고 에너지 협동조합을 구성하게 되었다.

에너지라는 특수분야 협동조합으로서 적자만 면한 상태

“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그런데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른 사업절차는 복잡하고 제약이 많아요. 특히 에너지 분야의 협동조합에겐 더욱 어려워요.”

경제성 분석, 협동조합 구성 절차 등 협동조합을 만들기까지 3~4 개월의 사전 검토기간이 소요되었다. 당시 국내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전력생산단가를 보조해주는 FIT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전환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경제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적극적인 조합원들의 의지로 2013년 4월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RPS 정책과 더불어 유가하락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가격 하락은 큰 악재로 작용했다. 협동조합 설립 당시에는 현재보다 설비 단가가 저렴하지 않았고 소규모였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전국에 있는 30여개의 에너지 협동조합들은 발전사업만 추진하고 있으나, 에너지 관련 컨설팅, 교육 등 추진 시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움 더욱 크다.

“작년까지 적자였어요. 다행히 올해 장기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는데, 에너지 단가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죠. 조합원들에게 은행이자보다는 높은 배당금을 드리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

배당금을 못 받더라도 나아간다

은평_청소웹자보
조합원들은 살뜰히 태양광발전소를 가꾼다. / 은평태양광바람에너지협동조합 다음 까페

 

 

 

예상은 했지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가격이 떨어졌을 때 많은 조합원들이 충격을 받았었다. 이에 조합원에게 브리핑을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 했다. 그 결과 태양광 발전 1,2호기는 순수 출자금으로 만들었으나, 3호기부터는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500kW 발전용량이 될 때까지는 배당금을 바라지 않고 목표를 달성해봅시다”

한 조합원의 발언이었다. 조합원의 출자금액은 10만원부터 5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조합원들의 1인 1표의 뜻을 모아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조합원들과 함께 은평마을에너지 공동체를 목표로

협동조합 취지에 맞도록 의식적으로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생협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이 직접 생협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합원과의 연결고리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에너지 분야는 이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합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에너지관련 북콘서트, 다큐 공동체 상영, 소풍, 교육, 적정기술 체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 중 상당수가 탈핵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 시민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은평_목각상패
에너지협동조합은 은평이라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이뤄진 소중한 성과였다. / 서욱 시민기자

 

 

 

 

 

“은평이라는 큰 마을을 무대로 에너지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어요”

은평구 산골마을(에너지 자립마을)과 불광동 수리마을(에너지 자립마을 추진 중)을 대상으로 교육을 및 강의 등 마을에 필요한 것들을 기획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동대표 모임에 참석하여 태양광 설치 등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은 현재 230여명의 조합원들이 200kW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중이나, 향후 500~600여명의 조합원,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500kW의 발전용량을 달성하고자 한다.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은평구내 모든 가정에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절약 운동을 추진하는 것이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의 설립 취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