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에너지절약이 궁금하다면? ‘에코샾’에 놀러오세요”

“생활 속 에너지절약이 궁금하다면? ‘에코샾’에 놀러오세요”

SHARE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최우진 대표는 "에코샾 이후에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에코하우스를 건축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생활 속 에너지절약이 궁금하다면? ‘에코샾’에 놀러오세요”

서울혁신파크에 ‘에코샾’ 개장한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최우진 대표

에너지시민기자 이은주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대비하려 집집마다 단열재 장만이 한창이다. 창문에 부착하는 뽁뽁이부터, 단열필름까지…. 이 움직임은 결국 에너지를 보존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여기, 에너지 보존과 절약, 그리고 저장을 한 번에 도와주는 착한 가게 ECO#(에코샾)이 있다. 지난 달 말에 개장을 마치고 시민들과 소통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는 ‘에코샾’의 최우진 대표를 만났다.

 

노후대책으로 시작한 일, ()이 되다

 

‘에코샾’을 기획하고 개장하는 데까지에는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몇달간 고민한 노력이 있었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14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지금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1년 뒤인 2015년에는 서울특별시청에 비영리민간단체로 인정받았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인생 이모작’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에너지절감과 효율화, 그리고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적정기술까지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취약세대의 에너지복지 지원사업과 에너지 진단을 진행하는 중이다.

서울혁신파크 내에 위치한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최우진 대표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활동의 방향이 이와 같이 잡히기까지에는 최우진 대표의 생각이 컸다. 최 대표는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도중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다. “처음에는 전원생활을 하려고 했었다”고 말문을 연 최 대표는 “내가 귀농‧귀촌했을 때 필요한 것을 생각하다보니 굴삭기, 조경기술 등을 배워야겠다고 느꼈다. 혼자서 책을 사서 준비를 하고, 폴리텍 대학도 다녔다”며 회상했다.

최 대표는 금융계통에 30년 근무하다가 은퇴하고 각종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굴삭기, 자동차 정비, 조경, 산림 자격증을 공부하다가 공조냉동, 에어컨 설비 등 에너지 관련 계통의 일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2013년 서울에너지설계사로 8개월간 일하면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다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사회적 공헌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노후대책으로 시작한 일이 현재의 업이 된 셈이다.

 

에너지취약계층을 위해 발로 뛰는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는 최 대표를 비롯한 ‘시니어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10명 남짓한 조합원들이 특히 관심을 쏟는 쪽은 에너지취약계층이다. 보통 에너지취약계층이라고 한다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2014년도부터 취약계층 1000세대에 LED등 무상교체를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가정클리닉에너지진단컨설팅을 통해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절약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에너지진단을 다니며 미니태양광 홍보도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실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여름철에는 ‘차열페인트’를 칠해 온도를 4~5℃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며, 8월달까지 40세대를 완료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쪽방촌을 돌아다니며 겨울철 한파에 고통 받는 취약계층에게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며 발로 뛰었다. 최 대표는 “집단 쪽방촌 같은 경우에는 기와가 다 허물어지고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등 단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260여 세대에 웃풍을 차단하는 방풍차단막을 설치했다.”라고 회상했다.

서울혁신파크 내에 설치한 ‘ECO#(에코샾)’의 전경.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취약세대에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발자취를 이어오다가 에너지절감 캠페인을 벌일 일상 속의 공간을 만들었다. 바로 ‘에코샾’이다.

 

에너지 절감이 싹트는 곳, 에코샾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10월 31일, 서울혁신파크에 ‘ECO#(에코샾)’을 개장했다. 은평구 지역주민들과 혁신파크 내 입주단체와 방문자들에게 절전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에코샾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과 절전제품 사용법 등 생활 속 간단한 절전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에코샾의 이용시간은 현재는 수요일과 금요일, 주말이다. 아직까지는 상주 인력 문제로 일주일 중 일부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절전이나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기 은평 지역 주민들과 입주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있다. 그들을 위해 홍보하고 전파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에코샾 내부에는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는 LED등이나 조명기구 등이 전시되어있다.

에코샾에는 주로 조명기구, 보온재(단열재), 차열페인트를 칠한 쿨루프, 온도 센서기, 미니태양광이 전시되어있다. 미니태양광 같은 경우에는 직접 연결을 해서 방문객 누구나 태양광 발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손님은 주로 주말에 많이 온다. 30대 주부들을 비롯해,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오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에코샾의 제품을 구경한 방문객들이 어떨 때는 구매 문의를 해올 때가 많다고 한다.

밤이 되자 에코샾 내부에서 LED 전등을 이용하여 밝게 불빛을 내고 있는 모습.

“저녁에 다섯 시쯤부터 일곱 시까지는 불이 들어오게 되어있다. LED등 다 들어와요. 캄캄한 밤에 눈에 확 띤다. 일부 사람들은 전기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냐는 문의도 들어오는데 판매를 우리가 할 수 없다. 혁신파크 내에서는 판매 활동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업체와 링크(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협동조합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최 대표는 말했다.

이에 덧붙여,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한 타 단체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비전화공방이나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에너지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교류를 한다는 것. 최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서로 홍보를 주거니받거니하며 에너지 절약뿐아니라 기후환경 대책, 미세먼지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길을 동참해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고 있다. 우리가 시니어다 보니까 속도전에서는 떨어질 수 있지만, 속도가 빠른 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노련한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웃음)”

 

 

에코샾에코에듀케이션에코하우스 삼각지대 구축하고파, 조합 확장도 함께 이루는게 목표

에코샾은 향후 혁신파크 내에 ‘에너지슈퍼마켙’과 ‘에코하우스’의 설치를 위한 초석 단계이다. 최 대표는 “에코샾을 애초 만들게 된 이유도 혁신파크에서 에코샾과 에코하우스, 에코에듀케이션을 실시하며 홍보하고 설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 중 에코에듀케이션은 어느 정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초·중등학생들 대상으로 태양광 만들기나 미니전기차 등을 제작하는 교육을 운영한 바 있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
최우진 대표는 “에코샾 이후에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에코하우스를 건축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최 대표는 여전히 아쉬운 지원의 부족 문제를 한계로 꼽았다. 에코샾은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조합원들의 의지로 지어질 수 있었다. 조합원 너댓명이 모여 주변에 보도블럭을 까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협심해서 계단을 깔기도 했다.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주로 버려진 판자를 주워와서 재활용을 하는 식이었다.

최 대표는 “에코샾을 비롯해 현재 여러 에너지자립마을에서 열고 있는 ‘에너지슈퍼마켙’도 지원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며, “우리들도 이번 에코샾을 운영하며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보완점을 보완하며 재원에 대한 부분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에너지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계기를 자꾸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사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으면 적어도 시니어들이 일거리 하나는 생긴다. 또, 경력단절에 처해진 주부들에게도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고 답하며, “복지 공모사업에 계속 도전하고, 조금씩 조합을 키워나가서 활동하며 사업을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