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환경을 생각하는 학생들, ‘에코토피아’ 세상을 꿈꾸다

더 나은 환경을 생각하는 학생들, ‘에코토피아’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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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환경을 생각하는 학생들, 에코토피아 세상을 꿈꾸다” 

에너지보드게임 만든 장위중학교 여섯 학생들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 참여… 환경문제 관심 커져

 

에너지시민기자 이은주

 

 

“ECOPIA(에코피아)의 각 글자 E,C,O,P,I,A를 모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출발 지점에서 어느 곳으로 가든 방향은 자유롭게 갈 수 있고요. 행성에 도착하면 퀴즈를 풀어야해요. 또, 여기는 White hole인데 여기를 가면…”

지난 1일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의 에코체험존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에너지보드게임판을 설명하는 모습.

지난 1일, ‘2017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이 열린 코엑스 C홀 에코체험존의 한 부스에서는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직접 보드게임판을 들고 게임방법을 설명하는 데에 열심인 모습이었다. 에너지보드게임판 ‘ECOTOPIA(에코토피아)’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장위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 6명이다. 시종일관 눈을 빛내며 시민들에게 보드게임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희제, 신현빈, 정욱재 학생을 현장에서 만났다.

 

 

물 부족, 지구온난화 등 환경 이슈 담아내…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에너지보드게임 ‘ECOTOPIA(에코토피아)’는 학생들이 직접 환경 이슈를 선정해, 문제에 대한 고민과 메시지를 담아냈다.

에너지보드게임 ‘에코토피아’는 이름처럼 지구 환경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희망이 담겨져 있다. 6개의 우주 행성들에 오늘날 지구가 당면한 환경문제를 하나씩 매칭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예를 들어 금성은 지구온난화, 수성은 물 부족, 목성은 생물다양성, 화성은 원자력, 토성은 환경에너지, 해왕성은 원전 문제를 상징한다.

 

“원자력발전은 청정에너지가 아니다.” (O)

“천연가스는 매장량이 무한대인 미래 청정에너지이다.” (X)

 

문제의 난이도는 초등학생 수준부터 대학생 수준까지 다양하다. 평소 무심코 놓치기 쉬운 환경문제의 기본 지식들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보드게임 퀴즈를 통해 어딜 가서도 이 문제를 잊지 않도록 학습효과를 높였다. 이 안에는 보드게임을 제작한 여섯 명의 학생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에코토피아’ 보드게임 제작에 참여한 정욱재, 신현빈, 이희제 군이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중이다.

보드게임의 퀴즈를 제작하며 환경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게 되었다는 정욱재 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알면서도 실천을 안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희제 군은 현재 이슈가 되는 원전사고와 파리기후협약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학생들의 땀방울, 웰메이드 보드게임이 탄생하기까지

 

에코토피아의 제작을 맡은 정해림, 윤정민, 유정완, 이희제, 신현빈, 정욱재 총 여섯 명의 친구는 우연한 기회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12년째 성미산학교에서 생태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창의공작소 한상직 연구소장이 마을도서관에 에너지보드게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공문을 붙였고, 관심을 보인 친구 여섯 명이 모이면서 에너지보드게임 제작단이 꾸려졌다.

여섯 명의 친구는 스터디와 회의를 거치면서 게임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나갔다.

첫 만남은 5월이었다. 에너지보드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들은 3번 정도 만나 스터디를 진행했다. 환경문제와 에너지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보드게임의 기본 틀을 잡아갔다. 브레인스토밍 과정 속에 전체적인 컨셉과 캐릭터, 게임 규칙까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실제로 보드게임의 분홍돌고래와 아마존 고릴라 캐릭터는 멸종 위기의 동물을 게임캐릭터로 만들자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 이후에는 여섯 명의 친구가 여섯 행성 중 하나씩을 전담해, 보드게임에 포함될 문제를 만들었다. 자신이 맡은 환경 이슈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자료조사를 진행하고 문제의 난이도도 조정해가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에코토피아’다.

 

한 소장은 “한 학생 당 한 파트씩 심층적인 학습을 진행하다보니 그 분야 하나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되었을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덕분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학생들이 직접 구성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 되었다”며 덧붙였다.

 

학생들은 ‘에코토피아’를 최종 완성하기 전에, 초등학생 4,5학년 대상으로 시연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의 반응을 묻자 이희제 군은 “반응이 괜찮았다. 보드게임은 평소에 우리가 사서 체험하는 형식으로 했는데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개발하고 만들어냈다. 뿌듯함이 많이 있다. 여섯 명이서 힘을 합쳐 만드니 협동심도 자랐던 것 같다”며 답했다.

 

 

단발성 기획 아쉬워앞으로 에너지보드게임 기획단으로 활약하고파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에너지보드게임 ‘에코토피아’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전시 부스에는 보드게임을 체험하고자하는 일반 학생들과 시민들로 내내 북적였다. 학생들은 에너지보드게임을 위해 달려온 지난 5개월간의 여정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 소장은 “아이들이 단발성 기획에 그치지 않고 보드게임기획단으로 활동했으면 한다. 일종의 프로젝트인 셈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 문제를 같이 고민하며 바꿀 수도 있는, 멘토로도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다”며 바람을 전했다.

창의공작소 한상직 연구소장과 정욱재, 이희제, 신현빈 군은 에너지보드게임을 계속해서 전파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내년에도 같이 하면 좋겠다”며, “보드게임을 만들어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다 만들고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좀 더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해서 한 번 더 여섯 명 친구가 똘똘 뭉쳐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욱재 군은 “원래는 생명연구원이나 의사가 꿈이었는데 이번에 환경 분야를 공부해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환경연구원이 되어서 안 좋은 점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라며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했다. ‘에코토피아’를 꿈꾸는 그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