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공동전기료 ‘0원’의 주역, 손권수 활동가를 만나다

서울시 최초 공동전기료 ‘0원’의 주역, 손권수 활동가를 만나다

SHARE

 

서울시 최초 공동전기료 ‘0원’의 주역, 손권수 활동가를 만나다

에너지시민기자 김봉규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 전기요금 누진 부담을 느꼈던 여느 아파트와는 달리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8월분 공동전기료는 ‘0원’이었다. “우리 아파트 외관을 보시면 그 비결을 알 수 있는데요, 바로 곳곳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덕분입니다. 2년 전 구청 직원의 미니태양광 홍보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공동전기료 ‘0원’ 달성을 목표로 아파트 옥상,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했습니다. 그 결과 월 평균 100만 원 이상 나오던 공동전기료가 대폭 줄게 됐죠.”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손권수 씨의 말이다.』

-‘아파트 공동전기료가 0원?..비결은 햇빛발전소’ (이데일리, 2016년 10월)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에서 태양광 대여사업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새대별 공동전기료는 거의 제로랍니다. 베란다 태양광도 전세대 설치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전기료누진으로 인한 고통, 서울시가 없앱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

 

위 기사와 트위터가 설명하는 주인공이 여기 있다. 서울시 최초로 공동주택 공동전기료 0원을 달성한 주역,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손권수 활동가다. 35년을 같은 자리에서 살며 지역 주민들의 환경과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그를 지난 14일에 만났다.

 

손권수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내가 왜 공동 전기요금을 내야해?” 말에 충격 받아 공동 전기요금 절약 처음 생각해

손권수 활동가는 신일해피트리 아파트가 연립주택이었을 시절 재건축 추진 위원장을 지냈다. 조합비 한 푼 보수로 받지 않고 자원으로 하는 봉사였다. 그리고 많은 시간 경과 후 아파트 대표회장이 되었을 때, 그를 충격받게 했던 건 1층에 사는 한 어르신의 말이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타지도 않고 차도 없으며 옥상 갈 일도 없다. 그리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 집 안에서 쉰다. 그런 내가 왜 1만5천원이나 하는 공동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가?” 손 활동가는 그 어르신의 말 하나로 그때부터 공동 전기요금 절약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LED등으로 연출된 아파트 안내문

 

역발상의 승리, 철도변 태양광 발전소

그가 마침내 생각해낸 것은 철도변에 있는 아파트 위치를 이용하자는 ‘역발상’이었다. 그 이후에 그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시 태양광 홍보 요원과 조우하여 태양광 발전소 지원 사업을 듣게 되었고, 긴 아파트 입지(120m 길이)를 이용하여 철도청과 상의하여 54.18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380세대의 공동 전기가 절약될 수 있는 규모였다.

철도변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소

 

처음부터 태양광 발전이 녹록치는 않았다. 태양광 패널을 높이 달아 조망권이 막힌다고 주민들의 항의를 자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손 활동가는 멈추지 않고 훗날 전기를 더 생산할 목적으로 아파트 옥상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손 활동가는 지금은 세대에 전기를 나눠줄 계획을 진행 중이며, 일부 세대에는 실현이 되었다.

결국 한 어르신의 항의 섞인 호소로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주민들은 세대별로 월 1만원의 공동 전기료 혜택을 받게 된 셈이다. 손 활동가는 2016년에는 환경부 기후대책본부 주최 에너지 절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LED 안내문

 

LED등 교체,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절약에 힘써… 최종 꿈은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발전으로 공동 전기요금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손 활동가는 2년 전부터 지하 주차장 400개의 형광등을 200개의 18W LED등으로 바꾸어 달고,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설치에 힘쓰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에너지 절감과 생산을 돕는 중이다. 그는 전기자동차의 모자를 분리하면 피크 타임 요금에서 제외되어 아파트에 혜택이 된다는 이유로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을 지하 주차장에 설치했다.

손 활동가의 앞으로의 소망은 아파트 주민 고령화에 대비하여 수색대로 변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 충전소를 통해 아파트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여 수입을 얻어 주민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지역 사회와 주민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손 활동가가 꿈꾸는 미래가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모자 분리를 위한 전기자동차 전용 주차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