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비밀의 문이 열렸다! -핵발전소의 비밀문과 물결이

핵발전소 비밀의 문이 열렸다! -핵발전소의 비밀문과 물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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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비밀의 문이 열렸다! -핵발전소의 비밀문과 물결이

『핵발전소의 비밀문과 물결이』, 강다민 글/강다민·조덕환 그림, 2015

박 효 진 시민기자

 

 이 동화책의 서사구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성인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핵발전소의 이야기는 물론, 방사능 물질과 우라늄 채굴,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 문제를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물결이는 친구 한울이, 영수와 함께 일반 사람들은 출입할 수 없는 ‘출입금지’ 공간을 몰래 방문하는 놀이를 즐겼는데 이를 소위 ‘영웅놀이’라고 불렀다. 그런 주인공 물결이는 핵발전소로 견학을 가게 되는데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물결이는 그곳에서도 영웅놀이를 하게 되고 그 때 핵폐기장 밸브 고장으로 물결이는 피폭당하게 된다. 다행히 핵발전소 지하에 숨어서 연구를 하던 과학자의 도움으로 물결이 몸 속의 방사능 물질을 하나씩 없애게 되고 그 사이 물결이는 몸 속의 방사능 물질인 스트로늄, 세슘, 플루토늄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먼저 방사능 물질과 물결이는 우라늄 광산에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땅 속에 있던 우라늄을 꺼내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가 우라늄에 피폭되고 광산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다음은 새로 건설되는 핵발전소 인근에서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잃는 노인의 모습도 본다. 뿐만아니라 방사능 물질로 지옥의 땅이 된 행성으로 이동해서 핵 물질을 잘못 다루면 우리 삶의 터전이 어떻게 황폐화 되는지를 직접 확인한다. 플루토늄이 물결이를 조종하기 직전에 다행히 물결이의 몸 속에서 방사능 물질을 모두 제거하게 되고 물결이는 다시 눈을 떠 살아나게 된다.

이 동화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몇몇 사람의 대화가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발생했던 사건에서, 또는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실제 발언이라는 점이다.

“저 콘센트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에너지 정의행동 이헌석 대표 인터뷰

“이제 우리 고향은 죽은 땅이 되어 버리는 기라! 고향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는 기다!  산을 죽이고 논밭을 죽이고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전기를 써야겠나! 내가 죽어야 이 공사를 멈추겠나!”

-나눔문화 <밀양송전탑-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중에서

 

핵발전소의 주원료가 무엇인지, 그 우라늄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핵발전소가 왜 위험한지에 대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명확히 알 지 못하는 점을 이 책은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다소 생소한 소재인 핵발전소와 피폭을 주인공 물결이가 직접 경험해보는 내용과 방사능 물질을 의인화하여 물결이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 물질이 인체는 물론 우리 지구에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15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글안에 모두 녹여내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도 탈핵을 향한 걸음이 시작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안정성 평가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할 가능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동해 넘어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2011년에 일어났던 끔찍한 재앙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