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잊는 이야기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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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어쩌면,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잊는 이야기에 대한 고찰

에너지시민기자 김봉규

 

앞 표지, 2017년간

이 책의 주제는 환경이다. 그것도 내일을 생각하는 생태환경이다. 현재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인 저자 박병상은 ‘느림의 권리’를 주장하며, 후손의 입장에서 생태계의 질서를 허무는 생명공학을 반대하며,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개발을 반대한다. 즉 그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다음 세대에도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개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발전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발전이나 개발보다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하며 이 책의 목적을 철학적으로 요약 표현하였다.

저자 근영, 출처 : 저자 블로그

이런 주제(지구온난화, 핵발전소, 기후변화, 미세먼지, 4대강 사업, 유전자변형식품 등)에 익숙한 대중들은 “가장 중요한”이라는 타이틀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중요한 내용들을 잡학 사전처럼 다양하게 나열한 2017년 최신간 생태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생태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최근의 환경운동 동향과 주제를 정리하고 넘어가는데 일조하는 서책이 된다.

책의 목차는 나열식 주제로 1부 ‘낭떠러지로 달려가기’에는 ‘기후변화 시대의 풍경 기억상실’, ‘인구가 줄어든다고? 반갑기 그지없다!’, ‘지구온난화가 호시탐탐 매립 해안을 노리고 있다’, ‘선언만으로 지구온난화가 늦춰질 수 있다면’, ‘흐름을 멈춘 강은 썩는다’ 등 시사적이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환경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2부 ‘낭떠러지에서 벗어나기’에서는 ‘지구온난화 시대의 물 사용법’, ‘도시는 녹지와 습지가 필요하다’, ‘마스크는 미세먼지의 대안이 아니다’,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나무 심기’, ‘차라리 주차권을 사고팔면 어떨까’, ‘태양과 바람과 지열만으로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다면’ 등 환경문제에 대한 실천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웃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대안화폐 또는 지역화폐’라는 제목으로 쓰여 진 글은 이 책이 나열식 잡학 서책이라는 점을 나태내고 있는 주제로서 또 다른 면에서 저자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읽을 거리이다. 여기서 저자는 좀 나이브하게 신뢰에 바탕을 둔 대안화페(예를 들어 건장한 청년의 노동력을 믿고 외상을 줄 수 있다는 식)나 장래에 생산될 것을 예상하여 담보로 한 “쌀 본위 화폐” 등을 언급하면서(춘천지역에서 ‘이삭화폐’라는 이름으로 2012년에 도입된 적이 있다고 소개함) 이웃끼리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공동체 내의 상호 신뢰, 우정을 진작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하였다. 사실 이런 것은 현재의 고도화된 정보 공유로 신뢰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 것 같은데도 말이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그의 근본주의자적 생각 한편을 추가 소개한다.

“목숨만 겨우 더 연장하는 것이 행복을 보장할 리 없다는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대안을 근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 기술 개선과 관리 강화로 핵발전소의 폭발 위험을 차단하기보다는 핵발전소를 없애는 게 근본이듯, 대안적 삶을 나와 내 이웃의 발이 붙어 있는 곳에서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