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응원의 말로 행동할 수 있었던 14일 챌린지_따로함께 기후행동

공감과 응원의 말로 행동할 수 있었던 14일 챌린지_따로함께 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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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뿌듯함을 느끼는 중이다.

따로함께 기후행동 14일 챌린지를 하면서

글 강민정

 

우연한 기회에 비건 모임 채팅방에 올라온 ‘따로함께 기후행동’ 14일 챌린지를 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어떠한 미션이 주어지는지 알 순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주변 사람들과 아직 기후위기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그 후, 우편으로 받은 리플렛을 보며 앞으로 수행해야 할 14일의 미션 체크판을 보게 되니 챌린지의 시작을 느낄 수 있었다.(여기서 느끼는 감정은 설레임과 불안, 걱정 등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 사실, 평소 나의 글을 누군가 보는 걸 부끄러워하는 성격에 SNS를 활성화하는 편도 아니었고 기후위기나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기후 위기와 변해가는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따로 함께 기후 행동 우편 온 날

 

첫 미션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하기 쉬운 것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한 끼 채식하기’를 골랐다. 비건 지향을 하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고 마침 친구를 만나 맛있는 비건 식당도 갔고 카페도 다녀왔다. 비건을 지향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육류의 소비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약 3분의 1 이상이 사람들이 먹기 위해 사육하는 동물들에게 쓰이는지 말이다.(소, 돼지는 엄청난 양의 메탄을 배출하고 닭 한 마리를 생산하는데 54L의 물이 사용된다.-문병도, 육식 줄이면 이산화 탄소 배출량 줄어든다,2020, 뉴스웍스) 반면, 채식은 1.56톤의 온실가수를 줄일 수 있고(한 사람이 완전채식(비건)을 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이 4.27kgCO²day나 된다.) 열대우림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예전엔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나의 한 순간의 즐거움이 무자비한 환경 파괴와 한 생명의 울부짖는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고선 폭력 없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밥상을 선호하게 되었다.(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노력하는 중이다.)

 

제로 비건에서 채식 한 끼

 

한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자연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었지만, 내 것만 보기에도 벅차다는 핑계로 오로지 앞만 보고 직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따로 함께 기후 행동’은 나에게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 마침, 가을 시작 되어 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물든 뒷산에 혼자 산책을 다녀왔다. 전에는 뒷산을 오기는 하였지만 강아지와 산책을 하면서 강아지만 보면서 걷는 통에 제대로 자연을 만끽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온통 단풍에 물든 산을 보며 가슴 벅참과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론 시간이 되면,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하늘, 나무, 주변 동식물을 보며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알고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단풍 물든 우리 동네 뒷산

 

‘따로 행동 기후 위기’ 챌린지를 하면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보다는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고 가방에 항상 손수건이나 천주머니를 들고 다녀 물건을 구매할 때 천 주머니를 냉큼 꺼내 챙겨 담았다. 이번에, 빵집에서 바게트를 구매할 때 손수건을 꺼내 쿨하게 바게트 통째로 가지고 왔다. 가지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정도의 수고함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에겐 비닐에 담아 오면 마음이 더 불편하고 썩지 않는 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에 비닐 없이 장을 본 날이면 오늘도 환경을 위해 일했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고 새로운 물건을 잘 안사기 시작했음에도 불고하고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저 물건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안 쓰는 물건은 나눔을 하거나 팔기로 결정을 하고 당근 마켓에 올렸다. 그리고 구매자에게 잘 전달을 하고 무척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감정을 받았다. 나에겐 필요 없어도 다른 사람에겐 필요할 수 있다는 것과 물건의 입장에선 말은 하지 않아도 자기를 필요한 곳으로 보내줘서 고맙다고 생각할 것이다.

 

손수건에 둘둘 감은 바게트

 

챌린지 수행 중에 탈핵 신문 읽기기 있어 밑줄을 치며 꼼꼼하게 읽었다. 올해 7월에 탈핵시민학교 수업을 통해 강연을 듣긴 하였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읽어가며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신문 기사처럼 방사능을 강요받는 사회를 만들었다. 방사능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로 인근에 사시는 주민들은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이 되어 갑상선암에 발병이 되었지만 아무도 그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발 빼는 사회적 모습이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 되었다. 피해를 끼친 사람들은 피해를 입은 주민 분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용서를 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필요 없는 전기는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주변 동네 10분 돌고 나온 쓰레기들

 

마지막으로, 이번 챌린지를 수행하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며 나와 다른 방식으로 해나가는 모습을 배울 수 있고 그 모습을 실천하게 되었다. 모두들, 각자의 생각과 개성대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멋있고 대단했다. 그리고 기후 위기라는 공통된 주제로 공감과 응원의 말을 들으며 14일을 챌린지를 완성지을 수 있었다. 완벽하게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미션체크판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기후 위기에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생각보다 응원과 지지의 말을 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나 하나만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지 않은 게 아니구나. 천천히 조금씩 변화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고 깨끗한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면서 꾸준히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플로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데 수많은 담배꽁초와 일회용 음료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왔다. 흡연자분과 일회용을 쓰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올바른 장소와 올바른 위치에 버려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