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우울증, 기후행동으로 극복_따로함께 기후행동 후기

기후우울증, 기후행동으로 극복_따로함께 기후행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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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작가의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를 읽고

기후우울증, 기후행동으로 극복_따로함께 기후행동 후기

 

글 조안나

세계 곳곳의 산불, 영구동토층 해빙 등 기후위기의 시그널이 빈번해지던 작년 말, 앞으로 이런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차에 같은 고민을 가진 10명의 친구들을 만났다. 가오클(Guardians of Climate의 줄임말)이라고 스스로 이름 지은 우리는 기후위기의 원인, 솔루션이 제시되어있는 책들을 함께 읽었고,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다, 결국 우리는 이러려고 모인 게 아니다 싶어 피켓을 만들어 거리로 나왔다. 우리의 거리 행동은, 너무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내지르는, 기후위기 때문에 죽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다 죽고 싶다는 절실한 목소리였다.

모임에서 친구들과 비건식으로 포트럭하기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는 거리로 나서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았고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기다림은 우리의 기후위기 대응을 향한 열망을 답답함, 우울감으로 변화시켰다. 공장 깨끗해진 하늘, 나타나는 야생동물들에 지구의 회복력을 체감하면서도 예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일회용 쓰레기, 무관심의 틈을 타 흘려 보내는 오염물질들,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수립되는 환경∙기후 정책들에 절망했다. 그러던 중, 에너지정의행동에서 기획한 ‘따로함께 기후행동’이라는 챌린지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것부터 대담한 것까지 따로, 그러나 함께.’라는 홍보 문구가 코로나에 묶여있던 나의 손과 발을 조금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출근에 만난 나무. 낙엽색이 너무 예뻐 하나를 주웠다.

 

14일 챌린지 미션체크판이 하루에 하나씩 채워지면서, 나는 조금씩 마음속에 있던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가슴 아픈 현상들이 꾸준히 쌓이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절망적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건(Vegan)지향, 끼니때마다 빈그릇 만들기, 기후위기 관련기사 공유하기와 같은 내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던 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에너지정의행동에서 발간하고 있는 탈핵신문을 읽으며 온실가스 대신 수만년 반감기를 가지는 사용후 핵연료를 배출하는 핵발전의 문제점과 여전히 진행중인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건설을 둘러싼 논의의 공론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따로함께 기후행동’ 참여자 톡방에서 매일 실천한 것들을 올리고 서로 격려하는 것을 보며 ‘나 하나’의 실천뿐만 아니라 소통이 기후위기를 막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피어 올랐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또 동시에 연결되어 언제든 행동할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에너지정의행동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