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뿡 괴물에 맞선 에너지 전도사 되기 – 에너지정의행동, 소비 없는 인형극으로 기후위기...

뿡뿡 괴물에 맞선 에너지 전도사 되기 – 에너지정의행동, 소비 없는 인형극으로 기후위기 교육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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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 괴물에 맞선 에너지 전도사 되기

에너지정의행동, 소비 없는 인형극으로 기후위기 교육 열어

 

‘소비 없는 인형극’ 타이틀을 걸고 큰 택배 상자는 미세먼지 가득한 회색 도시가 되고, 작은 사이즈 택배 박스는 지구온난화로 불타오르는 빨간 지구가 된다. 이 빠진 만두 찜기는 주인공 펭펭이가 타고 온 우주선이 되어 소비 없는 재활용 무대가 완성되었다. 에너지수호천사단의 인형극 수업을 위한 무대다.

에너지수호천사단 운영을 맡은 에너지정의행동은 유치원 새싹천사단의 기후위기 교육을 위해 ‘연극’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진행을 위해 극단 ‘사다리’와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의 도움을 받았다. 대본을 짜고 소품과 무대를 만들고 인형극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후위기 교육에 뜻을 둔 마을 활동가들이다. 비록 연극에서는 아마추어지만, 어린이들에게 기후 위기와 실천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열정은 전문가 못지않다.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울시에서 만든 10분 소요의 에너지 절약 동영상을 본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전기가 아닌 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썰매도 타고, 차도 끓여 마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상을 보는 꼬마 친구들 중에는 동영상 속에 나오는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태양광 발전소, 풍력, 수력, 지열발전소 등의 내용을 인지하고 손들어 질문하는 에너지 박사님들이 꽤 많다. 한 어린이가 자신이 어른이 되면 지열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가 있는 집을 지을 거라고 말해서 놀라기도 했다.

“소비 없는 인형극”에 활용되는 소품은 모두 버려진 물품을 재활용하여 제작한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무대부터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그 중 ‘펭펭이와 함께 초록 지구 지키기’ 연극에는 7세 아들과 엄마가 등장한다. 전기를 아껴 쓰고, 고기 대신 채소를,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친구들과 어울려 놀자는 요지의 내용을 담는다.

 

인형극 장면#1에서 주인공은 시원한 날씨에도 덥다고 에어컨 빵빵이 틀어 달라고 엄마를 조른다.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 어린이들 모두가 외친다 “그럼 안 돼! 지구가 더 뜨거워진단 말이야.”

 

장면#2에서는 매끼 고기반찬 없이 밥 먹기 싫어하는 아들이 등장한다. 이 장면을 보는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고기 대신 채소를 먹어야 한다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채소 이름을 조목조목 말한다.

장면#3에서는 충분히 장난감이 있는데도, 엄마에게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 주인공을 본 어린이들은 무대 앞까지 나올 기세로 크게 X 표시를 만들어 보이며 외친다. “절대 안 돼, 안 돼~ 그러면 뿡뿡 괴물의 힘이 더 세진단 말이야!”

 

이산화탄소를 먹고 힘이 세지는 뿡뿡 괴물이 “우헤헤” 하고 등장하면 무섭다고 울먹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럼 활동가들은 재빠르게 눈치 봐가며 소심한 뿡뿡 괴물이 되어주는 날도 종종 있다. 활동가 선생님들은 현장 분위기에 따라 그날그날의 연기를 조절하는데, 아이들이 한참 흥이 올라 활동가들 역시 오버액션 하는 날이 참 많다.

인형극 마무리에 들어서면 무대를 배경으로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로 약속 인증 사진을 남긴다. 꼬마 친구들 재활용 무대 소품을 서로 들고 찍겠다고 귀여운 소란이 잠시 일어난다. 그 속에서도 푸르고 건강한 지구를 꿈꾸며 외치는 에너지수호천사들의 목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첫 번째 약속 전기 대신 몸을 쓰면, 지구도 튼튼 내 몸도 튼튼!

두 번째 약속 고기 대신 채소를 먹으면, 지구도 튼튼 내 몸도 튼튼!

세 번째 약속 장난감 대신 친구들과 함께 놀면, 지구도 튼튼 내 몸도 튼튼!

지구야 사랑해!! (찰칵찰칵)

연극을 본 어린이들이 집에 돌아가 엄마아빠에게 오늘 이야기 전하며 에너지 전도사가 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모두의 집이기도 한 소중한 지구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표현하는 꼬마 친구들이 있어 참 뿌듯하다. 작지만 소중한 울림을 안고 오늘도 기분 좋은 연극을 맺는다.

교육활동가 이병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