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에너지 절약 아파트’ 수상 비결은?…신대방 현대아파트 허정자 입주자대표회 대표 인터뷰

2년 연속 ‘에너지 절약 아파트’ 수상 비결은?…신대방 현대아파트 허정자 입주자대표회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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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에너지 절약 아파트’ 수상 비결은?…신대방 현대아파트 허정자 입주자대표회 대표 인터뷰

이수현 시민기자

신대방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에너지자립마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대방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에너지자립마을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패널과 미니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의 5개동에 설치된 태양광이 지난해에 생산한 전기는 총 7만6천179kWh. 요금으로 한산하면 1천743만 원에 이르는 전력량이다.

태양광뿐만이 아니다. 신대방 현대아파트의 화단 곳곳에는 ‘에너지 푯말’이 꽂혀있다.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구호가 꽃 사이에 숨어 있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이 아파트는, 에너지자립마을의 ‘모범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로부터 ‘2014년 동절기에너지절약 경진대회’ 우수상, ‘2015년 하절기 에너지절약 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지난 10월 9일, 신대방 현대아파트의 허정자(51)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를 만나 에너지 절약 비결을 들어보았다.

신대방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다.
신대방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다.

사소한 시작으로 출발…점차 ‘에너지 절약’에 머리 맞대

“시작은 사소했지만, 에너지 절약에 점차 동참하게 됐습니다.” 허정자 대표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모임의 주된 관심사는 에너지 절약이 아니었다. 2012년 서울시의 ‘서울, 꽃으로 피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주부들이 머리를 맞댄 것이 시작이었다.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약 880세대. 적지 않은 가구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아파트를 잘 가꾸기 위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현대 푸르미’라는 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주부들이 2012년 꾸린 이 모임은, 에너지 절약을 단지 내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민들이 사용한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표
주민들이 사용한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 표

주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생각하게 하는 ‘에너지 게시판’

소소한 계기로 만들어진 모임은, 지난해 비영리 단체로도 인가받으며 ‘에너지 절약’에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현대아파트에 설치된 ‘에너지 게시판’이 그 결과물이다. 게시판에는 가전제품의 시간당 소비전력 등 에너지 절약 정보가 게시된다. 주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게시판에는 또한 에너지 절약에 관련한 시상 소식도 매달 올라오고 있다. 한 달 동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절약한 가구는 ‘절감왕’, ‘절약왕’으로 선정된다. 3개월 연속 ‘전력왕’으로 선정된 가구는 멀티탭을 시상 받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대방 현대 아파트의 전기 사용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약 16%의 에너지를 절약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기 사용량이 약 11.6% 감소했다.

신대방현대아파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슈퍼마켓
신대방현대아파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슈퍼마켓

태양광 패널, LED등 설치하며 에너지 절약

이처럼 에너지 절약에 성과를 거둬온 신대방 현대아파트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이 설치된 이후 1만 원 정도 나오던 공동 전기 요금이 반절로 줄었다. 옥상 태양광을 설치한 이후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는 개별 가구도 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공동구매 등 여러 에너지 절약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허 대표는 “LED전등을 혼자서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4~5가구가 함께 설치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가구들을 모아 함께 설치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 제품을 보급하는 ‘에너지 슈퍼’도 운영된다.

이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 전파

그런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신대방 현대아파트는 항상 이 공간이 ‘공동체’라는 사실을 염두하고 있다. 허 대표는 “어르신 혼자 사시는 집에는 점검 차 정기적으로 연락을 돌리곤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낭비해 요금을 과하게 내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을 전파하는 것이다.

유대를 다지면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이들은 교육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과 함께 방과 후 수업에서 에너지 절약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식이다. 다른 에너지자립마을과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으며 견학을 진행하기도 한다.

작은 노력이 모이면 좋은 사회가 온다

신대방 현대아파트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온 지는 어느덧 4년 차. 이 기간 동안 활동을 일궈올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허정자 대표는 “에너지 절약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도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답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활동과 활동가 양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활동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지원의 필요와 건강한 활동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작은 노력이라도 모이고 쌓이면 ‘좋은’ 사회가 오리라 믿는 것. 오늘도 이곳에서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이웃 사이의 벽을 허물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