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원폭의 비극을 전시로 만나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원폭의 비극을 전시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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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모던컨텐포러리아트갤러리
나무모던컨템포러리아트갤러리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원폭의 비극을 전시로 만나다

김은주 시민기자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올해로 30년. 1986년 4월 발생한 이 사고로, 체르노빌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방사능비가 내렸다.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체르노빌에 살던 사람들은 짐을 싸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버려진 땅 체르노빌, 원폭 이후 이곳의 풍경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정성태 사진작가의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사진전이 서울시 종로구 나무 모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10월 17일~11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우크라이나 문화원과 공동으로 기획됐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버려진 땅, 체르노빌에 움트는 끈질긴 생명

체르노빌 사고 이후를 담은 이번 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나누어졌다. ‘흔적(Trace)’, ‘사모셜리(Samosely)’, ‘현재 및 선물(Present)’가 그것이다. 체르노빌 사고 흔적과 고향을 잃은 원주민(샤모셜리)들의 애달픈 마음, 되살아난 아름다운 자연 등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체르노빌의 생명들은 끈질기게 살아간다. 야생동물, 수천 가지 식물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고향을 저버릴 수 없는 이들 또한 체르노빌로 되돌아왔다. 방사능이 사라지려면 900여 년은 지나야 하지만, 폐허가 된 이곳에도 생명은 뿌리내렸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정성태 작가…체르노빌의 ‘쇠잔한 아름다움’ 그려내

사진 속 쓰러져 있는 의자들, 깨진 창문들, 빛바랜 벽지 등은 사고 당시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30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그만큼 당시의 상흔은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깊게 파여 있다. 하지만 체르노빌의 생명은 느리고 꾸준하게, 살아남으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정성태 작가는 그 모습을 카메라로 좇으며 ‘쇠잔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사진 속에는 일상적인 소재가 담겨 있다. 단지 배경이 체르노빌일 뿐이다. 사진 속 침대나 베개, 알록달록한 꽃무늬 커튼은 처연한 원색을 발한다. 찬란했던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 스러진 현장의 역설적인 아름다움은 짙은 감동을 선사한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하지만 체르노빌의 이야기가 과연 그곳에서만 유효할까. 잇따른 지진으로 한반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핵발전소 밀집지대에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어느 때보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체르노빌을 뒤흔든 비극은 이 땅에서도 반복될지 모른다.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북촌에 위치한 나무 모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는 지난 10월 17일부터 정성태 사진작가의 ‘CHERNOBYL 쇠잔한 아름다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크라이나 문화원과 공동 기획으로, 11월 7일까지 진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