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에서 핵발전의 아픈 미래를 보다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의 아픈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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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에서 핵발전의 아픈 미래를 보다

최연우 시민기자

‘체르노빌의 아이들’의 저자 히로세 다카시는 주류 언론에서는 쉽게 제공하기 힘든 중대한 사건들에 대해 다방면으로 취재하고 고발해오던 중에  반핵평화소설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야기는 안드레이의 집 앞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시작된다.

체르노빌의 핵발전소가 터지자 마을 주민들은 모두 당국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게 된다. 하지만 발전소의 책임자였던 안드레이를 비롯한 100여 명은 강제로 다시 발전소에 가게 된다. 사실 안드레이는 발전소 폭발로 인해 공기 중으로 빠져 나온 방사능 물질의 위험성을 알고 발전소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갈등하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발전소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책임감과 살고 싶다는 당연한 욕심,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자세하게 그려져 읽는 순간 그 갈등을 함께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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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병원으로 강제 이송되는 중에 탈출하여 이미 사망한 아이들을 매일 찾아다니는 타냐의 슬픈 모습을 그린다. 타냐가 도망쳐 나온 키예프의 공기에도 방사능 물질이 넘쳐흐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핵발전소의 폭발 사고는 우리가 예상하고 상상한 것 이상의 치명적인 결말을 야기한다. 희생자들은 그 지역의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될 것이다. 대지에 뿌리를 내린 ‘죽음의 재’는 전 세계인들에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서서히 다가갈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핵발전소에 대한 논란이 끈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불안한 것은 단순히 방사능의 위험 때문일까. 오리혀 그로 인해 벌어질 수도 있는 아픈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문제에 대한 위험성을 확고히 인지하고 하루 빨리 최선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