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국가 중 전력사용량 증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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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국가 중 전력사용량 증가 1위

이보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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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국가 중 전력사용량 증가 1위…OECD 평균 증가율의 10배에 달해

지난 10월 1일, 미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하와이 마누아로아 관측소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9월 평균 이산화탄소 수치가 400ppm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가 밝힌 충격적인 수치는 9월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다. 올 1월 이산화탄소 농도가 잠시 400 이하로 떨어졌을 뿐, 이후 9월까지는 400을 넘는 수치를 기록해왔다. 5월에는 남극의 이산화탄소 수치마저 400을 넘었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지금과 유사하게 지속될 경우, 40년 뒤 지구 온도 상승 마지노선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 증가…10년 전보다 약 97% 늘어

이러한 위기에도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에너지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작성한 자료(CO2 Emissions From Fule Combustion 2015)에 따르면, 전 세계의 총 전력 사용량(Electricity output)은 지난 1990년 11,826TWh(테라와트시)에서 2013년 23,322TWh로 9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 이후로도 총 전력 사용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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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력 사용량 OECD 국가 중 1위 기록해

한국은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OECD 34개국 중 가장 높은 전력 사용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105.4TWh였던 전력 사용량이 2013년 537.9TWh로 무려 410.5%나 증가했다. 반면 OECD 국가들의 총 전력 사용량은 1990년 7,629TWh에서 2013년 10,796TWh로 41.5%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증가율이 OECD 회원국 평균 증가율보다 10배 더 높은 셈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 터키(317.3%), 아이슬란드(301.7%), 칠레(297.7%), 룩셈부르크(196.3%), 이스라엘(186.8%), 멕시코(156.5%) 역시 높은 전력 사용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가율만 보더라도 1위 한국과 2위 터키의 차이는 상당하다. 더욱이 나머지 6개 국가들의 증가율이 아닌 전력 사용량은 그중 가장 높은 사용량을 보이는 멕시코조차 2013년 기준 297.1TWh로 한국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력 사용량과 증가율이 모두 높은 한국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의 전력 사용량 증가 원인…다소비 산업 구조

이와 같은 한국의 전력 사용량 증가는 기계·전자·자동차·철강 등 전력 다소비 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이라는 것은 정부나 에너지 업계도 널리 인정하고 있다. IEA의 다른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201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8위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만 보았을 경우 34개국 중 26위로 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산업용과 공공‧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8위로 조사됐다.

한국 등 전력 사용량이 증가율이 높은 국가와 달리 에스토니아(-22.7%), 스웨덴(4.8%), 헝가리(6.5%), 노르웨이(9.9%), 슬로바키아(11.8%), 영국(12.1%), 독일(14.6%) 등 7개 국가는 전력 사용량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에스토니아는 놀랍게도 전력 사용량이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같은 기간 동안 CO2 역시 35.6%를 감축해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0년 전력 사용량이 547.7TWh로 2013년 한국의 전력 사용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던 독일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의 전략 사용량은 14.6%를 기록했다. 한국이 410.5% 증가 즉 사실상 전력 사용을 억제하기는커녕 무한정 증가시키는 동안, 전력 사용량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거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