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부터 온 경고를 받은 이들의 외침 “STOP”

자연으로부터 온 경고를 받은 이들의 외침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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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부터 온 경고를 받은 이들의 외침 “STOP”

정경선 시민기자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에 살고 있던 다정한 신혼부부. 여느 날처럼 다정하게 아침을 먹고 있던 순간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스톱(STOP)>은 평화로운 일상이 이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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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가 무너뜨린 부부의 일상

핵발전소 폭발 이후, 일본 당국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부부를 이주시킨다. 이주와 동시에 겁에 질려버린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불안에 휩싸인 아내와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남편에게 찾아온 정부 관계자는 낙태를 권한다.

이때부터 부부의 갈등은 시작된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무서움 앞에서 두 부부는 끝없이 대립한다. 미래에 대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해줄 이가 없다. 암담한 현실이 연거푸 이어지는 것이다.

의심과 공포가 만연한 현실의 굴레 속에서

남편은 낙태하려는 아내를 잡고 “인간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라고 윽박지르며 아내를 방에 가둔다. 그리고 홀로 후쿠시마를 찾아간다. 처음 그곳에 찾아간 남편은 조금은 안심했고, 두 번째에는 남편은 의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가 발견한 것은. 충격과 공포였다.

위험을 몸소 인식한 남편은 아내에게 낙태를 권한다. 아내는 늦었다며 “우리가 저지른 일에 대해 우리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아이를 낳기 위해 후쿠시마로 돌아간다. 변해버린 아내를 보며 남편은 혼자 도쿄거리를 헤맨다. 그리고 미친 듯 외친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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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경고이자 요구

남편의 가장 큰 실수는 일본이 안전할 것이란 믿음, 또 다른 실수는 인간이 약하지 않다는 맹신이었다. 영화 <스톱>은 인간이란 존재가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쓴 에너지들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말해준다. 도심을 어두울 새 없이 만드는 전기들은 그 속에 서 있는 한 사람의 인간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김기덕 감독은 부부의 영화 속에서 아이가 청각에 예민하다는 설정을 했다. ‘그만’이라고 외치던 남편이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경고이자 요구였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지금 자연은 “그만!!!”이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