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맞닿아 있는 에너지 정책을 만들자”-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

“삶에 맞닿아 있는 에너지 정책을 만들자”-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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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맞닿아 있는 에너지 정책을 만들자”-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

이수현 시민기자

서울시는 지난 8월 29일,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지역에너지 협치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와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자리다.

2014년 서울시는 2기 원전하나줄이기 ‘에너지살림도시 서울’을 발표한 바 있다. 2기 사업은 ‘구체적인 삶과 맞닿아 있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포럼은 ‘에너지살림도시 서울’ 활성화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 에너지협치 활성화를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두 차례 발제가 진행됐다. 이후 40분간 지정토론, 10분 동안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오후 2시~4시까지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전문가, 일반 시민, 서울시 소속 에너지 설계사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 일반 시민, 서울시 에너지 설계사 등 100여 명이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에 참석했다.
전문가, 일반 시민, 서울시 에너지 설계사 등 100여 명이 제5회 서울에너지포럼에 참석했다.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시민주체 키워야

첫 발제를 맡은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신근정 팀장은 ‘지역에너지협치, 주민참여를 넘어 실질적 협력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그동안 에너지협치사업 등 서울시 주도의 협치가 성과를 거둬왔음에도 일부 한계는 있었다”고 지적했다. 협치는 시민이 공공의 정책에 관심을 가져 정책‧실행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뜻한다.

신근정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장
신근정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장

이 한계와 관련, 신 팀장은 “공공과 민간의 인식 차이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기도 한다”며 “민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에너지전환을 일궈내려면, 삶의 공간에 맞닿아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삶의 무대에 맞춰 지역에너지운동을 고민해야

이어서 발제한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의 김소영 대표는 성대골 마을의 사례를 들며 지역 에너지협치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 동작구 성대골 마을은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2011년부터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산에 앞장서며 ‘에너지슈퍼마켓’ 등의 공동체를 꾸려왔다.

김소영 성대골 사람들 대표
김소영 성대골 사람들 대표

김소영 대표는 “삶의 무대에 맞춰서 지역에너지운동을 고민해야 한다”며 “생활권을 기준으로 구조별‧구성별 접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세대를 에너지 운동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대상에 따라 ‘맞춤형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접근해 마을의 주요 의제에 에너지 운동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과 민간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관건

발제 이후엔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김혜예 녹색교육센터 이사의 사회로, 총 5명의 에너지 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한국정책분석평가원 양세훈 원장, 성북구청 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 조혜경 팀장, 노원에코센터 강시원 사무국장, 금천구청 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 이종형 팀장,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 정희정 과장이 토론자로 지정됐다.

김혜예 녹색교육센터 이사의 사회로, 총 5명의 에너지 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김혜예 녹색교육센터 이사의 사회로, 총 5명의 에너지 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40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공공과 민간의 신뢰 및 협력 문제’였다. 양세훈 원장은 “파편화돼있는 정책은 현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면서 “민간 거버넌스 이전에, 민민 거버넌스가 실행돼야 에너지 관련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시원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주체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민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권한을 높여야 이들이 주도적으로 에너지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 했다. 정희정 과장은 “협치를 쉽게 표현하면 손뼉을 치는 것과 같다”며 협력이 이루이지는 과정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그는 “행정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힘 역시 강화돼야 지역에너지협치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